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구광모 4세대 승계 '초읽기'
(골프tv=골프티비)

LG그룹은 이날 오전 9시 52분께 구 회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씨와 아들 광모, 딸 연경·연수씨가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통원 치료를 하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LG그룹에 따르면, 고인은 1년간 투병생활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고 평소 밝혔으며,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고 공개도 하지 않기로 했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G가(家) 3세대 총수'인 고인은 지난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았다.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애슐랜드대 경영학과와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잇따라 졸업한 뒤 ㈜럭키에 입사했으며, 이후 럭키 유지총괄본부장에 이어 금성사 이사,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전무, 럭키금성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1989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이밖에 LG상록재단 이사장과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 LG프로야구 구단주 등도 지냈다.

고인은 최근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하며 LG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첨단 연구개발(R&D)의 새로운 도약을 마련했다.
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LG그룹 경영의 지휘봉은 외아들인 구광모(만40세) LG전자 상무가 물려받게 됐다.
슬하에 아들과 딸 2명을 뒀던 고인은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으면서, 지난 2004년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를 양자로 입양했다. 'LG가(家)의 전통인 ‘장자승계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다.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그 동안 와병 중이던 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 총괄 경영을 맡았던 구본준 부회장은 당분간은 과도체제에서 구 상무에게 ‘조언자’ 역할을 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계열 분리할 것으로 예상된다.